데뷔 2년 뒤 역주행…리센느 소속사 더뮤즈엔터, 누적 61.9억 조달 구조 뜯어보니

날짜
Aug 19, 2026
분류
  1.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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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자/펀딩
작성자
StartLounge
더뮤즈엔터테인먼트 누적 투자유치액 61억9000만원, 이 중 모태자펀드 자금이 55억원. 2024년 3월 데뷔한 리센느의 2024년 8월 발매곡이 2026년 역주행하며 기업가치 재평가. 2026년 6월 20억원 규모 시리즈A 마무리, 소속 아티스트는 여전히 리센느 한 팀
걸그룹 리센느의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가 설립 5년여 만에 누적 61억9000만원의 벤처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등록 법인에서 논현동 사옥까지…투자금 90%가 모태자펀드에서 나왔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2월 설립됐다. 보컬 그룹 하이브로우 출신 이주헌 대표가 창업했고,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 프로듀서 인력이 음악 제작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맡는 구조로 출발했다. 법인 등록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로 돼 있으며, 실제 업무 공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이다.
자금 조달 이력은 두 단계로 나뉜다. 회사는 2023년 5월 프리A 라운드를 유치했고, 같은 해 시리즈A로 이어갔다. 이 자금으로 논현동 사옥을 임차하고 걸그룹 데뷔 준비에 들어갔다. 걸그룹 한 팀을 시장에 내보내려면 멤버 트레이닝부터 음원 제작, 안무, 뮤직비디오, 의상, 숙소, 매니저 인건비까지 매출 발생 이전에 선투자가 집중된다. 사실상 데뷔 자체가 투자 유치에 의존한 구조였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모태 자펀드 운용사는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JB인베스트먼트, 미시간벤처캐피탈 네 곳이다. 전체 투자금액 61억9000만원 가운데 모태자펀드가 집행한 금액은 55억원으로, 조달액의 약 90%를 정책자금 계열이 채웠다. 투자금은 콘텐츠 제작과 아티스트 육성, 사업 확대에 사용됐다.

유튜브 밈 하나가 만든 변곡점…채널 구독자 4개월 만에 100만, 그리고 역주행

리센느는 2024년 3월 26일 데뷔했다. 초기 성적은 부진했다. 인지도가 낮아 음악방송 출연 기회조차 확보하기 어려웠고, 데뷔 직후 출연한 지상파 음악방송은 한 차례에 그쳤다. 재무 지표에서도 정체가 확인된다.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0.17% 감소했다. 회사는 지속적인 적자를 이유로 2025년부터 신규 펀딩에 나섰다.
변곡점은 유튜브 콘텐츠에서 나왔다. 멤버 원이의 개인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가 2026년 2월 개설되었는데,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무심코 "거제, 야호"라고 인사한 장면이 웃음을 자아내며 입소문을 탔고, 이 멘트는 'ㅇㅇ 야호' 형태로 빠르게 밈이 되어 확산되었다. 해당 채널의 PD는 곧바로 멤버별 캐릭터를 부각한 후속 콘텐츠를 연이어 내놨다. 거제 출신 원이와 경주 출신 제나가 성수동에서 사투리를 쓰는 콘텐츠, 리브와 메이가 뚝딱거리는 듀오(리트와 매트)로 등장하는 콘텐츠가 잇달아 조회수를 끌어올렸다.
수치는 단기간에 급등했다. 채널은 6월 20일 오후 3시 15분쯤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2월 채널 개설 이후 약 4개월 만이며, 불과 한 달 전 '10만 구독자 Q&A'를 공개했던 것과 비교되는 속도다. 6월 19일 공개된 '진짜 야호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영상은 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수 245만 회를 넘겼고, 같은 시점 채널 누적 조회수는 1억5500만 회를 돌파했다. 8월 19일 기준 구독자는 180만 명을 넘어섰으며, 영상 평균 조회수는 400만~500만 회, 최고1200만 회 수준까지 올라섰다.
채널 트래픽은 음원 성적으로 옮겨갔다. 2024년 8월 발매한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러브 어택'이 국내 음원 플랫폼 인기곡 10위권에 진입했고, 이후 음악방송 1위 기록을 추가했다. '쇼! 음악중심'에 이어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음악방송 6관왕을 기록했다. 브랜드 지표도 함께 움직였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8월 5일 발표한 2026년 8월 신인 아이돌 개인 브랜드평판에서 원이가 1위에 올랐고, 미나미 4위, 제나 5위, 리브 6위, 메이 7위로 멤버 5명 전원이 상위 7위 안에 들었다. 8월 17일 공개된 아이돌 그룹 브랜드평판에서는 리센느가 방탄소년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브랜드평판지수는 7월 대비 40.50% 상승했다.
자본시장의 반응은 곧바로 이어졌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이 시점에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시리즈A는 초기 사업성을 검증한 기업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서 유치하는 투자다. 앞서 2024년 8월 리센느 데뷔 후 진행한 투자유치에서는 직전 라운드 대비 30% 이상 높은 기업가치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바 있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리센느의 성장세와 보폭을 맞춰 움직여왔다.

남은 변수는 IP 확장과 민간 자금…아티스트 1팀 의존 구조는 그대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과제는 남아 있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의 간판 그룹이자 유일한 소속 그룹은 리센느다. 매출과 기업가치가 단일 아티스트의 흥행 곡선에 연동돼 있다는 뜻이다. 투자업계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성장성이 소속 아티스트의 흥행성과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장 가능성에 좌우된다고 본다. 리센느의 역주행은 회사가 보유한 아티스트 기획·제작 역량을 시장에 확인시킨 계기로 평가된다.
조달 구조 측면의 과제도 있다. 누적 조달액의 대부분이 정책자금 계열이었던 만큼, 다음 라운드에서 민간 자본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 된다. 회사는 지난 7월 JB인베스트먼트와 EBN산업경제의 벤처기업 성장 지원 협력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며 미디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해외 시장 확대도 진행 중이다. 리센느는 일본어 음원 발매와 현지 차트 진입을 이어가며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팬덤과 콘텐츠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2026년 7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사옥을 이전했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사례는 발매 2년이 지난 콘텐츠가 뒤늦게 시장 반응을 얻으며 기업가치가 재산정된 경우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구간을 벤처투자로 버틴 뒤 성과가 나온 구조라는 점에서, 제품 출시와 시장 검증 사이의 시차가 긴 콘텐츠·IP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을 보여준다. 다만 단일 아티스트 의존과 정책자금 편중이라는 두 가지 과제는 다음 라운드에서 그대로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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