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가치 3300억이던 왓챠, 42억5000만원에 새 주인…청산가치보다 3000만원 많아

>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왓챠의 인수 예정자로 콘텐츠 데이터·수입·유통 기업 키노라이츠가 사실상 확정됐다. 인수대금 42억5000만원은 왓챠의 청산가치 42억2000만원보다 3000만원 많은 금액이다. 왓챠는 2021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3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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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3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토종 OTT가 청산가치와 거의 같은 금액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 인수대금 42억5000만원…청산가치 42억2000만원과 3000만원 차이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을 통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왓챠의 인수 예정자로 키노라이츠가 사실상 확정됐다. 인수대금 42억5000만원은 왓챠의 청산가치 42억2000만원보다 불과 3000만원 많은 금액으로, 사실상 청산가치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왓챠는 2021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 3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사업 부진과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5년 만에 몸값이 100분의 2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참고로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지난 8월 8일 기준 하루치 실거래 신고 가운데 최고가는 53억9000만원이었다. 한때 상장을 준비하던 국내 1세대 OTT의 인수가가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한 채 값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 완전자본잠식 875억·감사의견 거절…전환사채가 회생의 방아쇠

몰락의 경로는 자본구조에서 시작됐다. 왓챠는 2021년 약 4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나 2024년 만기 도래 후 원리금 상환과 만기 연장이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외부감사인은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했고,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7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졌다. 결국 CB 채권자 중 한 곳인 인라이트벤처스가 2025년 7월 8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왓챠는 2025년 8월 4일 회생17부 결정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실적 역시 축소 국면이었다. 왓챠의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341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상황도 좋지 않았다. 왓챠가 지분 51%를 인수한 음원 제작·유통업체 블렌딩은 순손실 53억원을 기록했고, 콘텐츠 유통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 왓챠엔터테인먼트도 순손실이 42억원으로 불어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매각 시도도 여러 차례 무산됐다. 회생 이전 박태훈 대표 주도로 회사 매각 카드를 꺼냈으나 400억원 규모의 LG유플러스 투자가 최종 결렬됐다. 회생 개시 후 인가전 M&A 방식으로 진행된 공개매각에서는 예비입찰에 CJ ENM과 키노라이츠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2026년 4월 22일 마감된 본입찰에는 두 곳 모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올해 들어서만 일곱 차례 이상 연장됐다.

### 본입찰 포기했던 키노라이츠의 재등판…OTT가 아닌 데이터를 봤나

주목할 대목은 키노라이츠가 한 차례 본입찰을 포기하고도 다시 인수에 나섰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키노라이츠가 왓챠를 단순한 OTT로만 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키노라이츠는 영화·드라마 정보와 평가, 여러 OTT의 작품을 한꺼번에 검색하고 공개처와 순위, 평점, 리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왓챠는 영화 별점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출발해 2016년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로 OTT 시장에 진출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다만 이번 거래는 아직 최종 확정 단계가 아니다. 회생절차상 인수 예정자 선정 이후 회생계획안 제출과 법원 인가 절차가 남아 있다. 왓챠의 추락 원인으로는 글로벌 OTT와의 경쟁 격화 외에 적기에 구조조정과 매각을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함께 지목되고 있다.

3300억원에서 42억5000만원까지, 5년 사이 벌어진 격차는 기업가치가 시장 상황과 자본구조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490억원 규모 전환사채의 만기가 회생절차 개시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점은, 투자 유치 조건 자체가 기업의 생존 시한을 결정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인수 예정자가 정해졌지만 법원 인가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최종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왓챠  #키노라이츠  #기업회생  #전환사채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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