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 홍보대사가 걸그룹…한국벤처투자, 리센느 명예홍보대사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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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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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Lounge
한국벤처투자(KVIC)가 8월 3일 걸그룹 리센느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 위촉식은 KVIC 본사가 아닌 피투자기업 사옥에서 개최. KVIC는 이번 사례를 'Beyond & Bridge' 전략의 대표 사례로 소개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자펀드의 투자를 받은 기획사인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리센느'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위촉식 장소는 본사 아닌 피투자사 사옥…8월 3일 강남 신사동에서 개최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KVIC Beyond&Bridge K-콘텐츠 성장기업' 도약 축하 기념행사를 열고 리센느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와 리센느 멤버 제나, 원이, 미나미, 메이, 리브가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더뮤즈엔터테인먼트의 성장 과정과 리센느의 국내외 성과가 공유됐다.
행사 형식 자체가 통상적인 정책금융기관 홍보 행사와 다르다. 기관 본사가 아닌 피투자기업 사무실에서 열렸고, 위촉 대상도 기업인이나 전문가가 아닌 아티스트였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행사가 모태펀드 출자 자펀드의 투자를 받은 중소 기획사가 독자적인 아티스트 기획·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시장 성과를 만들어내고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기관이 자체 홍보 활동에 피투자기업 소속 아티스트를 전면에 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리센느가 선택된 배경에는 최근 성과가 있다. 리센느는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어 음원 발매와 현지 차트 진입을 통해 해외 활동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음악방송에서는 6관왕을 기록했다.

"마중물 넘어 연결로"…KVIC가 내건 Beyond & Bridge의 내용

이번 행사에는 한국벤처투자가 최근 내세우는 전략 프레임이 반영됐다. 'Beyond & Bridge'는 단순한 정책자금 공급을 넘어 기업의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성장 단계마다 투자와 정책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관은 벤처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넘어(Beyond)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돕고 정책적으로 잇는(Bridge) 투자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더뮤즈엔터테인먼트와 리센느의 사례가 중소기획사의 기획력과 아티스트의 노력, 벤처투자가 결합해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이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리센느의 성과는 중소 콘텐츠 기업도 차별화된 기획력과 적절한 투자가 결합하면 의미 있는 시장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잠재력 있는 K-콘텐츠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세계 시장 도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위촉 이후 활동 계획도 제시됐다. 리센느는 벤처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한 K콘텐츠 기업의 성과와 국내 벤처기업의 도전 사례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잠재력 있는 중소 콘텐츠 기업이 성장 단계에 맞는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와 협의를 거쳐 명예홍보대사 역할을 활용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다음 과제는 재현 가능성…민간 출자 비중과 후속 사례

상징적 효과와 별개로, 이번 사례가 제도 차원의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선 조달 구조를 보면 정책자금 의존도가 뚜렷하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의 전체 투자금액 61억9000만원 중 모태자펀드 투자금은 55억원이었다. 정책자금이 초기 리스크를 대부분 부담한 구조인 만큼, 민간 자본이 같은 유형의 기업에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재현 가능성을 가르는 변수가 된다.
모태펀드 출자 방향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2026년 1차 정시 출자공고를 통해 2조1000억원을 출자해 4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위한 '차세대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가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자금 배분의 무게중심이 딥테크에 실린 국면에서 콘텐츠 기업 사례를 전면에 세운 셈이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JB인베스트먼트와 EBN산업경제의 벤처기업 성장 지원 협력 1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공 사례 한 건이 자펀드 운용사의 실제 심사 기준 변화로 이어지는지, 유사 규모의 콘텐츠 기업이 후속으로 투자를 유치하는지가 향후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정책금융기관이 아이돌 그룹을 홍보 전면에 세운 것은 모태펀드의 성과를 대중적 언어로 설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모태펀드 출자가 인공지능·딥테크로 집중되는 국면에서 비(非)딥테크 중소기업의 성장 사례를 앞세웠다는 점은, 콘텐츠·소비재 분야 창업자에게 자펀드 경로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 신호가 실제 투자 집행으로 이어지는지는 후속 사례로 검증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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